
인적이 끊어진 주택가에는 가로등의 불빛만이 휑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멀리 불꺼진 가게 앞에선 뭔가 다투는 듯한 남자가 보였지만 별다른 생각없이 집을 향해 난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혹시 광수 아니십니까?"
뒷편에서 붙잡으려는 듯한 또렷한 목소리가 날아왔습니다.
'설마 나를 부르는 건 아니겠지.'
'곧 잘못 봤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못 들은 척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윽고 다가오는 친밀한 목소리에 질겁하고 달려 내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같이가자!"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들어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나니 집앞으로 그 목소리가 웅성거리며 지나가는 것이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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