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 : 쩝... 총각이라고 별다른 게 있겠습니까? 토요일밤에 인터넷하다가 새벽에 디비자구, 일요일 점심때나 일어나서 밥 챙겨먹고, 빨래하고, 세차하고, 목욕하고... 그러다 저녁먹고... 그게 다죠. 후후
A : 쯧쯧... 이제 차도 있겠다. 어디 애인하나 구해서 놀러다니든지 해라.
B : 글쎄요. 그럭저럭 모양새는 갖춰놨는데, 제가 도통 사냥할 줄을 몰라서요. 좋은 비법이라도 있다면 제게도 좀...
A : 풋... 풋... 니 올해 몇살이고?
B : 올해 서른하납니다.
A : 이제 장가갈 나이 다 됐네. 집에선 장가가라는 이야기 안하시나?
B : 집에 내려가면, 귀에 못딱까리가 앉도록 이야기 하시죠. 하지만, 뭐 모아논 돈도 없고, 좋다는 사람도 없고....
A : 준비해서 결혼할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결혼해보면, 어떻게든 다 되게 되어있다.
B : 글쎄요... 음... 저야 여자는 좋아라 하지만, 애들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리고, 사귀게 되더라도 저보고 결혼하자고 할까봐 겁부터 나는데요. 평생 매여서 살게 될테니 말이죠... 혹시, 동거라면 모르지만...
A : 이런 이런... 이래가지고서야... 그래도 장가를 가야 생활에 안정이 잡히고, 돈도 빨리 모은다.
B : 네...
A : 휴... 내가 여기 이사오기 전에는 집이 변두리에 있어서 등산이라도 다니고 했었는데, 요새는 도통 사는 낙이 없네. 뭐 허구한 날 장표에 그래프나 그리고 앉았으니... 이거 뭐... 맨날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B : 주말에는 뭐하시는데요?
A : 평일에는 일에 치이다가, 주말에는 애들한테 치이고... 그렇지. 개인적인 시간이란 게 없네.
B : 형수님은 더하시겠죠. 뭐...
A : 그래... 내도 이런데 맨날 매여사는 집사람은 오죽하것나. 맨날 애들 뒤치닥거리하고 있는데...
B :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A : 애들을 낳을 생각이면 빨리 결혼해야 한다. 늦게 결혼해서 애 낳아놓으면, 나이 오십 넘어서 고생해야 한다. 후딱 결혼하고, 후딱 애 낳아서 후딱 치우는 게 속편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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