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가 막 그친 새벽 2시 30분...

 인적이 끊어진 주택가에는 가로등의 불빛만이 휑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멀리 불 꺼진 가게 앞에선 뭔가 다투는 듯한 남자가 보였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집을 향해 난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혹시 광수 아니십니까?"

 뒤편에서 붙잡으려는 듯한 또렷한 목소리가 날아왔습니다.

 '설마 나를 부르는 건 아니겠지.'

 '곧 잘못 봤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못 들은 척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윽고 다가오는 친밀한 목소리에 질겁하고 달려 내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같이 가자!"

 정신없이 집으로 뛰어들어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나니 집 앞으로 그 목소리가 웅성거리며 지나가는 것이 들려왔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벌 앵벌이꾼  (3) 2012/02/11
나의 괴상한 잠버릇  (0) 2012/02/11
자격지심과 상황의 오해  (0) 2012/01/30
시간의 속도  (0) 2012/01/11
뜻밖의 사람, 뜻밖의 공포  (0) 2007/05/01
투영(投影)  (0) 2007/04/02
자리가 사람을 망친다?  (0) 2006/07/07
운명의 장난  (0) 2006/04/27
가치의 재발견  (0) 2005/10/19
추억과의 악수  (0) 2005/08/11
방문자님의 소중한 의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