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노예시스템에서 사육당하는 인류의 현실을 점차 깨달았습니다. 사육장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대안을 찾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오랫동안 사육되어온 저로선, 죽음을 선택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지 않는 한 매트릭스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제겐 불가능한 대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존... 생존해야 할 많은 이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현실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저를 생존하도록 돕는 수많은 사람의 수고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의 긍정적인 면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네오가 되어 시스템에서 사멸하기보다는 스미스 요원이 되어 생존하기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더 정확히는 스미스 요원이 된 네오로서 매트릭스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똥물이 튀어 양복을 버리게 될지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실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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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2015.09.05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미스의 보조요원이 된다면 매트릭스에 얼마든지 오래 있을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심할것은 '네오'니까 목숨을 아껴야하죠.

    • Favicon of http://www.jihyun.biz BlogIcon kwonjihyun 2015.09.05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공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에의 굴복과 타협이 최종 해답이 되어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네요. 씁쓸한 세상살이 저는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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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에서 태어나 이제껏 약한 벌레들을 잡아먹고 물 흐리며 살아온 미꾸라지가 새삼 자신이 사는 탁한 연못이 싫다고 해서 뭘 어찌하겠습니까? 그가 꿈꾸는, 다른 맑은 연못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그곳에서는 정작 살아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최선만 꿈꾸며 자신과 세상을 부정해버리는 어리석음보다는 현실적인 차선을 도모하며 세상과 함께 숨을 쉬고 작은 이상들을 하나씩 실천해 가는 현명함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음으로든, 양으로든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연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할 미꾸라지 본인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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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mura815.tistory.com BlogIcon 옥산동 박사장 2012.01.18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미꾸라지...흙탕물 일으키고 ...
    ^^ 심오해용..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18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옥산동 박사장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야 조금씩 세상과 자신에 대해 눈을 떠가고 있는 듯하네요.

  2.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Yitzhak 2012.01.25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선생님!! 블로그 스킨이 변한것 같습니다. 멋있게 진화한것 같습니다. 명절은 어떻게 잘 보내셨구요? 명절내내 아주 푸욱 쉬어서 한결 기분이 났네요. 저는 오늘까지 휴일이라서...
    화이팅 하시구요. ^^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25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츠하크 선생님^^ 수년간 조금씩 손보아 겨우 이 정도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ㅎㅎ 완전히 갈아엎는 것은 도저히 제 능력 밖의 일인 듯합니다. ㅎㅎ

      그리고, 오늘 올려주신 블로그 중독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는 제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 중에 지향하고 싶은 나를 표현하는 매체이기도 하고 현실세계에서도 쓰고 싶은 가면이기도 합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대하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당당히 외치며 혼자만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대나무숲이기도 하였구요.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년에 가까워 옵니다. 현실세계에서 왜소한 모습으로 살아오던 저는 블로그 덕분에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깨닫고 배웠던 것을 저의 삶 속에서도 잘 실천할 수 있기를, 그리고 가상세계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충실한 사람, 그리고 제가 지향하는 모습의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Yitzhak 2012.01.25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선생님은 산전수전 다 겪으셨겠네요. 겪으신 경험을 저도 역시 조금씩 겪으면서 블로깅하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이라는 표현이 인상깊습니다. 무시도 당해보고, 포털의 도마위에 올려져 춤도 추워봤지요. 오프라인에서는 험한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해보았지요. 그래서 더 내 블로그에 대한 애착이 크고 남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선생님 글을 통해서 회고해 봅니다. 블로고스피어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블로깅의 기쁨이고 행복이겠지요. 그래서 블로그의 가치가 있는 것일테구요. 너무도 소중한 말씀 가슴에 깊이 새기며 블로깅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26 0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츠하크 선생님. 돌이켜보면 저는 산전수전에 이를만한 그릇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글로부터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배움을 얻을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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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와 정의와 밥줄이 되어주는 권력에 복종하며 극한 이기주의 경쟁시스템 속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도구로 가공된 그들은 매트릭스를 추종하는 스미스 요원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차지한 매트릭스를 답습하며 자신과 같은 요원을 무한복제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공생과 불편한 진실과 정의를 위한 불복종을 기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릇된 현실을 일깨우고 변화를 주도했던 수많은 네오들은 매트릭스로부터 불량품으로 낙인찍힌 열등생(?)들과 더는 부조리함에 복종하기를 거부한 요원 중에 나왔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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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습[踏襲] : [명사] 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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