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똥덩어리같은 세상 | 1 ARTICLE FOUND

  1. 2013.08.05 똥에는 똥파리만 꼬인다

 채만식의 ‘미스터 방’은 일제 치하에서 머슴살이로 생계를 전전긍긍하며 이어온 ‘방 삼복’이란 자가 해방 후, 미 군정 하에서 어설픈 통역을 맡게 되면서 벼락출세한다는 권력 지향적이고 비뚤어진 인생을 다룬 소설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 높은 지위에 이른다는 것은 부조리하고, 흙탕물 같은 현실에 발을 담글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돈이 많고 지위가 높으면 후광효과에 의해 대개 인품마저 인자하고 훌륭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방 삼복과 같이, 교활하고 탐욕스런 그들은 주변의 기대에 맞춰 오랫동안 자신의 이익에 따라 연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니까요. 

 그런 자들은 처세의 달인으로서 벤치마킹하여 연구할 대상은 될지는 모르나 결코 존경할 대상까지는 되지 못합니다. 고매한 인격자나 고결한 영혼의 소유자는 부유하거나 지위가 높은 곳이 아니라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있습니다. 똥에 파리가 꼬이듯 권력과 돈에는 남을 학대하고 지배하기 좋아하는, 탐욕스런 똥파리들만 꼬이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그런 똥파리같은 자들이 세상을 주도하고 있고 더욱 똥덩어리같은 세상으로 망쳐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관련 글 : 소설 '미스터 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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