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생존 | 3 ARTICLE FOUND

  1. 2013.02.10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되기 마련이다.
  2. 2012.01.11 매트릭스에서 살아가기 (6)
  3. 2011.08.07 생명은 곧 도전이다. (2)

 유신 시대 대표저항시인이었던 김지하 씨의 보수 지향적, 반공 지향적 발언들에 떠들썩합니다. 그런 그의 변화가 굳이 나쁘다기보다는 그가 과거에 쌓아왔던 저항적 이미지, 대중이 그에게 바라던 기대치와 다른 돌발 행보를 보인다는 것에 충격과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일본강점기 때, 반일에서 친일로 전향했던 수많은 문학가, 그리고 신념을 바꿔 보수당에 뛰어든 노동운동가들과 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의 예처럼 말입니다. 그것이 변절이 되었건 전향이 되었건, 희생이 되었건, 아니면 퇴행이 되었건... 그들에겐 그것은 아마도 생존과 처세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위와 같은 정치적인 입장의 변화 말고도 우리가 평생을 통해 겪게 되는 생물학적인 변화 또한 대단히 극적입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지를 줍는 할머니들을 한번 떠올려봅시다. 바짝 마르고 작은 키에 남루한 옷을 입고 새카맣게 그을리고 윤기 없이 주름진 얼굴에 흰머리가 가득한 파마머리의 할머니가 낡은 유모차에 폐지를 실은 채 손잡이를 두 손으로 매달리다시피 잡고는 힘겹게 밀고 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눈여겨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살이와 빈곤에 시달려 걸걸해진 목소리와 남자처럼 억세진 손과 심술궂고 사나운 성격을 가지게 된 할머니이지만 처음부터 그녀는 그런 모습의 할머니로 세상에 태어나진 않았을 것입니다.

 

 할머니들도 과거 20대의 아가씨 시절엔 팽팽한 우유빛깔 피부와 가녀린 S자 몸매와 마치 악기 소리처럼 맑은 목소리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상냥하고 잘 웃고 수줍음이 많은,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을 것입니다. 어느 여자 연예인이 강심장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여자는 25살이 넘어가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세파에 시달리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빛나던 육체는 점점 보기 흉해지고 성격은 지속적인 생채기와 굳은살이 더해지면서 향기롭던 매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노파의 모습을 향해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차 사람과 세상에 대한, 솜사탕 같던 생각도 달라질 테고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 자신이 폐지 줍는 할머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할머니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람이 한결같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이 변질하여 갑니다. 육체와 생각과 성격과 감정은 차차 오래되어 쭈글거리는 사과처럼 사그라져갈 것입니다.

 

 * 관련 기사 : 김지하 시인, 말년 행보 논란... 잘 늙기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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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에서 태어나 이제껏 약한 벌레들을 잡아먹고 물 흐리며 살아온 미꾸라지가 새삼 자신이 사는 탁한 연못이 싫다고 해서 뭘 어찌하겠습니까? 그가 꿈꾸는, 다른 맑은 연못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그곳에서는 정작 살아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최선만 꿈꾸며 자신과 세상을 부정해버리는 어리석음보다는 현실적인 차선을 도모하며 세상과 함께 숨을 쉬고 작은 이상들을 하나씩 실천해 가는 현명함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음으로든, 양으로든 자신을 낳고 길러준 연못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할 미꾸라지 본인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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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mura815.tistory.com BlogIcon 옥산동 박사장 2012.01.18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미꾸라지...흙탕물 일으키고 ...
    ^^ 심오해용..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18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옥산동 박사장님.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야 조금씩 세상과 자신에 대해 눈을 떠가고 있는 듯하네요.

  2.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Yitzhak 2012.01.25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선생님!! 블로그 스킨이 변한것 같습니다. 멋있게 진화한것 같습니다. 명절은 어떻게 잘 보내셨구요? 명절내내 아주 푸욱 쉬어서 한결 기분이 났네요. 저는 오늘까지 휴일이라서...
    화이팅 하시구요. ^^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25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이츠하크 선생님^^ 수년간 조금씩 손보아 겨우 이 정도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ㅎㅎ 완전히 갈아엎는 것은 도저히 제 능력 밖의 일인 듯합니다. ㅎㅎ

      그리고, 오늘 올려주신 블로그 중독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블로그는 제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 중에 지향하고 싶은 나를 표현하는 매체이기도 하고 현실세계에서도 쓰고 싶은 가면이기도 합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대하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당당히 외치며 혼자만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대나무숲이기도 하였구요.

      블로그를 시작한 지 10년에 가까워 옵니다. 현실세계에서 왜소한 모습으로 살아오던 저는 블로그 덕분에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깨닫고 배웠던 것을 저의 삶 속에서도 잘 실천할 수 있기를, 그리고 가상세계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충실한 사람, 그리고 제가 지향하는 모습의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yitzhak.kr BlogIcon Yitzhak 2012.01.25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선생님은 산전수전 다 겪으셨겠네요. 겪으신 경험을 저도 역시 조금씩 겪으면서 블로깅하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이라는 표현이 인상깊습니다. 무시도 당해보고, 포털의 도마위에 올려져 춤도 추워봤지요. 오프라인에서는 험한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해보았지요. 그래서 더 내 블로그에 대한 애착이 크고 남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선생님 글을 통해서 회고해 봅니다. 블로고스피어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블로깅의 기쁨이고 행복이겠지요. 그래서 블로그의 가치가 있는 것일테구요. 너무도 소중한 말씀 가슴에 깊이 새기며 블로깅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www.jihyun.biz/tc BlogIcon 권지현 2012.01.26 0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츠하크 선생님. 돌이켜보면 저는 산전수전에 이를만한 그릇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글로부터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배움을 얻을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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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은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비로소 존재합니다. 우리는 살아 있기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에 응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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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야 2011.09.09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유의 명절 추석,
    풍요롭고 넉넉한 명절 되세요.